특별취재단 =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총감독한 장이머우(57.張藝謀)는 중국 영화의 세계화를 일궈낸 주역이라는 평가와 함께 중국 제5세대 감독의 선두주자로 꼽혀왔다.

베이징영화학교 졸업 후 1984년 장쥔자오 감독의 `한 사람 여덟 사람'과 천카이거 감독의 `황토지'를 촬영한데 이어 1998년 직접 연출한 `붉은 수수밭'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대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랐다.

국두(1990), 홍등(1991), 귀주이야기(1992), 인생(1994), 집으로 가는 길(1999), 책상 서랍 속의 동화(1999) 등에서 봉건 중국과 근대 중국의 충돌을 절묘하게 풀어나가는 역량을 인정받았다.

예술적으로는 중국적 색채와 동양의 신비주의를 농밀하게 스크린에 담아낸다는 찬사를 받았다.

서구인의 입맛에 맞는 `오리엔탈리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제4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인생), 제5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집으로 가는 길) 등 각종 국제영화제를 휩쓸며 작품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감독으로 인정받아왔다.

사회성이 강조된 1990년대까지의 작품과 달리 2002년 작인 `영웅', 2007년 작인 `황후화' 등 화려한 이미지와 웅장한 스케일을 앞세운 근년 작품들은 중화주의를 담고 있다는 `혐의'도 받았다.

때문에 최근 작품활동 경향은 21세기 초강대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이번 올림픽을 발판으로 삼으려는 중국의 복심과 일맥상통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장이머우는 영화 외에도 1998년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 생애 마지막 작품인 투란도트를 자금성에서 공연하며 활동의 폭을 넓였다.

투란도트는 2003년 상암 경기장에서도 공연된바 있다.

자신의 작품에 잇달아 출연하며 세계적 배우가 된 공리와 한때 연인 사이였다.

(베이징=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