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고속도로의 종반 지점인 GS칼텍스 주유소 부근에서 운전자들은 제한속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시속 100㎞였던 제한속도가 갑자기 80㎞로 줄어드는 이 지역이 올 상반기 전국에서 무인 단속카메라에 가장 많이 찍힌 곳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무인단속 적발 금액 상위 10곳 중 4곳이 경부고속도로 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경찰청이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에게 제출한 올 1~6월 중 무인카메라 단속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인천 공항터미널~신불 나들목 구간(공항방향)에서 가장 많은 25억3170만원의 범칙금이 걷혔다. 적발 건수로는 6만3268건에 달했다. 공항서 서울로 향하는 반대 방향의 카메라도 3만241건에 11억7345만원의범칙금을 거둬 2위를 기록했다.

이 지역은 고속도로와 일반도로의 접경 구간이어서 시속 80㎞ 속도제한 표시를 두 개 설치해 놨지만 고속도로와 차이가 없어 그대로 속도를 내는 운전자가 많았다. 또 무인카메라를 설치한 시점이 지난해 12월14일이란 점도 적발이 잦은 이유다. 홈페이지를 통해 업데이트하지 않은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단속카메라를 포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구간뿐 아니라 전남 화순군 대리주유소앞,영동고속도로 176㎞ 구간 1차로(강릉 방면) 등 단속 건수 상위 4개 지점이 모두 새로 카메라가 설치된 곳이다.

도로별로는 경부고속도로의 적발 건수가 가장 많았다. 하행선 174.4㎞ 지점(구미)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위를 기록한 곳인데 너무 자주 단속되다 보니 이제 운전자들이 익숙해져 올해는 순위가 8위로 크게 밀렸다. 하지만 상행선 338.6㎞ 지점(천안 부근),317.6㎞ 지점(청원 옥산),398.6㎞ 지점(용인 수지) 등이 각각 6,9,10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경부고속도로에서 걷은 범칙금은 32억5500여만원으로 전체 범칙금의 31%를 차지했다. 박대해 의원은 "단속 건수가 많은 곳은 그만큼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인 만큼 휴가철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유창재/이준혁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