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직 늘고 임시.일용직 감소

일자리 창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저소득층의 의지처인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크게 줄어 취업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월 평균 20만명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해 월 평균 증가수 28만2천명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수 증가 추이를 보면 임금 근로자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월 평균 30만8천명 늘어났지만 자영자, 무급 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10만8천명 감소했다.

이는 내수 경기 둔화 등으로 자영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 근로자 중에서는 근로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어서 안정적인 상용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월 평균 44만5천명 증가했지만 근로계약기간이 1년 미만이어서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일용직은 13만7천명 줄었다.

지난해 임금 근로자는 42만명 증가했지만 비임금 근로자는 13만7천명 감소했으며 임금 근로자 중 상용직은 41만6천명 증가했지만 임시.일용직은 4천명 늘어나는데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일자리 창출이 속도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양극화 현상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불황을 타개하는 방편으로 신규 고용을 자제하면서 비정규직 일자리부터 줄이고 있기 때문에 일자리의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일자리 양극화는 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에 사회의 양극화까지 가속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영세 자영자나 무급 가족종사자, 임시.일용직 등은 모아둔 재산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자리가 없으면 곧바로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이에 따라 지난 10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고용을 늘리려는 민간기업의 채용 확대 캠페인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신규 고용 촉진 장려금 지원, 고용창출 우수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우대, 고용환경개선지원금 지원 확대 등의 조치를 하기로 했다.

현재 중소기업은 1사 1인 추가 고용, 대기업은 신규채용 10% 추가 증원 등의 채용 확대 캠페인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