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텁지근한 날씨마냥 증시도 답답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이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

비상이 걸린 증권사들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각종 수수료 혜택뿐만 아니라 휴가비,여행권 등과 같은 여름철 맞춤형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선보이고 있다. 투자자들로서는 휴가를 즐기면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먼저 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현금 등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증권사들이 눈길을 끈다. 동양종금증권은 수수료에 초점을 맞춘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9월 말까지 진행되는 동양종금의 '1등다운(Down) 페스티벌'은 신규 고객에게 2개월간 온라인 주식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또 행사 기간 중 1억원 이상을 매매한 고객에게는 최고 100만원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 지급하며,다른 증권사에서 100만원 이상 주식을 옮겨온 고객에게는 별도의 포인트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FunDream(펀드림) 2008 여름 休Ga(휴가) 이벤트'를 8월 말까지 진행한다. 온라인 펀드몰인 '금융상품백화점'을 통해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첫 가입금액의 10%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또 펀드 가입금액 1000만원 단위로 추첨권을 부여해 총 2200만원 상당의 유류비를 지원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SK증권의 'GS홈쇼핑 쇼핑백이벤트'와 '모네타 캐시백이벤트'는 홈쇼핑 적립금이나 상품권 등으로 투자금을 돌려준다. 이트레이드증권도 이달 말까지 신규계좌 개설 고객에게 1개월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총 8000만원에 달하는 휴가비를 펀드에 넣어 제공하는 '하하호호 페스티벌'을 실시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 1일부터 선물매매 전용계좌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그동안 1500만원이었던 선물매매 기본예탁금을 파격적으로 500만원까지 낮췄다. 이달 한 달간 수수료 무료 혜택을 주며,8월에는 거래금액에 따라 SK상품권을 경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여름철에 맞춤화된 이벤트들도 준비돼 있다.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대신증권의 'Cool(쿨),Summer(서머),Happy(해피) 이벤트'는 세 가지 각기 다른 서비스를 맛보게 한다. 쿨 이벤트에서는 새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 1만명에게 선착순으로 '전국 맛집여행 책자'를 준다. 서머 이벤트에서는 주식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순 입금액이 증가한 고객을 대상으로 휴가비와 여행용 가방 등을 경품으로 지급한다. 해피 이벤트는 친절직원을 추천한 고객에게 주유상품권 등을 선사한다.

우리투자증권의 '옥토 CMA 여름이벤트'는 모두 2200명의 고객을 위해 에버랜드 자유이용권,CGV 영화티켓 등을 마련해놓고 있다. 에버랜드에 설치된 옥토존에서 찍은 사진을 우리투자증권 홈페이지에 올리는 고객을 위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대우증권은 온라인 투자상담 서비스인 'On-mate(온 메이트)'출시 2주년을 기념한 축하행사를 다음 달 1일까지 진행 중이다. 행사 기간 중 5000만원 이상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와이 여행권,LCD(액정표시장치) TV 등의 경품을 내놓고 있다.

색다른 이벤트도 관심을 끈다. 현대증권은 민족사관고등학교와 공동으로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제1회 전국 고등학교 모의투자대회'를 개최한다. 수익률 상위 입상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이 행사는 참가자들에게 온라인 경제교육프로그램 등도 제공한다.

하나대투증권은 고객과 함께하는 등산 행사를 준비 중이다. 서울 북쪽을 둘러싸고 있는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을 종단하는 45㎞ 코스로 영업점을 통해 참가자를 받을 계획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