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9분기 연속 세계 TV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TV시장의 절대강자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 기준 TV시장 점유율은 20.8%로 전 분기(18.6%)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한 점유율 순위에서도 삼성전자는 15.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효자 상품은 LCD TV다.

이 회사의 1분기 LCD TV 판매량은 413만6000대.지난해 1분기 235만7000대보다 70% 이상 늘었다.

LCD TV시장에서 매출(22.2%)과 수량(19.6%) 기준 모두 세계 1위다.

삼성전자의 성공신화는 1998년 '파브(PAVV)'라는 TV 제품 통합 브랜드가 만들어지면서 시작됐다.

파브는 'Powerful Audio & Vast Vision'의 줄임말.넓은 화면과 강한 음량이라는 대형 TV의 특징을 브랜드에 담았다.




삼성전자는 20인치대 TV가 주류를 이루던 시절 처음 이 브랜드를 만들었다.

대형 TV는 소수 부유층만이 구입했고 수입 제품 일색이던 때, 미래 TV시장의 판도 변화를 읽은 것.파브 출시 이후 국내 대화면 TV시장은 파브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파브가 급격히 성장한 것은 2002년부터 TV시장이 PDP와 LCD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부터다.

화면이 크면서도 얇고 가벼운 새로운 디스플레이 소재의 등장으로 시장 상황이 변했다.

삼성전자는 이 무렵부터 브라운관 TV의 절대강자였던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을 하나씩 꺾으며 TV시장의 선두업체로 도약했다.

삼성전자는 기술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라이브러리 LCD TV'로 불리는 '파브 보르도 750' 등을 앞세워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TV로 만끽할 수 있는 'TV 2.0' 시대를 열고 있다.

방송 수신기로서 정보를 전달했던 기존 TV 개념을 뛰어넘어 인터넷과 USB 등을 통해 외부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양을 늘리기 위해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국내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뉴스,일기예보,증시 관련 정보 등을 TV 화면 상단이나 하단에 항상 띄워 놓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의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도 TV로 볼 수 있다.

TV에 내장돼 있는 정보 양도 늘어났다.

이 제품에는 요리 운동 어린이 게임 리빙 갤러리 등 6종류의 TV 콘텐츠가 탑재돼 있다.

TV를 통해 요리법을 살펴보고 아이들에게 창작동화를 들려준다.

제사상을 차리는 방법과 같은 생활정보도 볼 수 있다.

갤러리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세계 유명 작가의 미술 작품을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꺼져 있는 TV를 미술작품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파브를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는 사회 저명인사들을 모델로 기용한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2002년부터 '축구의 신화' 펠레,'클래식의 거장' 카라얀 등이 파브 모델로 등장했다.

2006년에는 한국 월드컵 축구 4강 신화의 주역인 히딩크 감독도 파브 광고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쿵푸팬더'를 이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