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州) 해안에서 연쇄적으로 6개의 사람 발이 발견된 것과 관련, 온갖 소문과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19일 B.C.주 검시관은 전날 발견된 마지막 6번째 것은 사람의 발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 수석검시관 테리 스미스는 법의학 관계자와 고고학자들이 합동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6번째 것은 앞서 발견된 다른 발들처럼 운동화와 양말이 신겨진 채 발견되긴 했으나, 동물의 발 부위 뼈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 뼈를 양말에 싸서 신발 속에 집어넣고 마른 미역으로 그 위를 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짖궂은 장난'은 조사 과정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개탄스런 일"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과 검시관들은 현재 지난 2005년 이 지역에서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4명의 시신에서 발이 떨어져 나왔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DNA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발견된 4개의 발은 모두 오른 발로 이중 3개가 남성, 한 개가 여성의 것으로 확인돼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남성 3명 여성 1명과 일치한다.

지난 16일 발견된 5번째 발은 왼발 부위로 성별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테리 스미스 검시관은 발이 절단됐다는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범죄 연관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현재로선 사건 전모를 밝힐 수 있을 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양 전문가들은 인체가 수심이 깊은 바다에 빠지면 팔 다리 등이 자연적으로 분리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신상인 통신원 sangin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