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직행 티켓 주인을 가리자'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우승 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과 동구권의 강호 체코가 12일(한국시간) 벌어지는 A조 2차전에서 사실상 조 1위를 결정짓는 외나무 다리 대결을 벌인다.

나란히 1승씩을 수확한 포르투갈과 체코는 연승 행진으로 8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첫 경기 패배로 기선 제압에 실패한 스위스와 터키는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포르투갈-체코(12일 오전 1시.스위스 제네바 스타드 드 제네바)


유로2004 준우승팀 포르투갈과 1976년 대회 챔피언 체코가 제대로 만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체코가 6위로 포르투갈(11위)보다 다섯 계단 높고 상대전적에서도 체코가 4승3무3패로 박빙의 우위를 점했다.

반면 포르투갈이 2006 독일 월드컵 4강에 오른 반면 체코는 같은 대회 `죽음의 E조'에서 이탈리아, 가나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어느 팀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다.

포르투갈의 `득점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체코의 수문장 페테르 체흐(26.첼시)가 펼치는 창과 방패 대결이 가장 큰 관심사다.

호날두는 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더블 우승을 이끌고 두 대회 득점상을 휩쓸었다.

정규리그 31골, 챔피언스리그 8골, FA컵 3골 등 시즌 42골을 작렬했다.

정규리그 최종 38라운드였던 위건전에서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골키퍼 체흐로부터 선제 헤딩골을 뽑아내 우승에 기여했다.

프리미어리그 최장시간(1천25분) 무실점 기록 보유자인 체흐로서는 조국의 명예를 걸고 호날두의 대포알 슛을 막아야 할 중책을 떠안은 셈이다.

또 터키와 1차전 2-0 완승에 앞장섰던 데쿠와 페페, 시망 사브로자도 포르투갈 승리에 힘을 보태고 체코는 202㎝의 `고공 폭격기' 얀 콜레르가 골 사냥에 나선다.

◇스위스-터키(12일 오전 3시45분.스위스 바젤 상크트 야콥파크)

`이번에도 지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만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1차전에서 체코에 0-1로 덜미를 잡힌 공동 개최국 스위스와 포르투갈의 벽에 막힌 터키가 배수의 진을 치고 기사회생을 노린다.

스위스는 FIFA 랭킹이 44위로 터키(20위)보다 훨씬 낮지만 열렬한 홈팬들의 응원을 받는 게 강점이다.

그러나 간판 공격수인 알렉산더 프라이가 개막전 때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게 뼈아프다.

터키는 `투르크 전사' 후예다운 특유의 강한 승부 근성과 끈끈한 조직력으로 첫 승을 노린다.

스위스는 2년 전 독일 월드컵 16강에 올랐으나 터키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통산 상대전적에서는 터키가 7승3무4패로 앞서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