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투수 백차승(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적 후 두 번째로 선발등판해 안정된 투구로 버드 블랙 감독에게 신뢰를 안겼다.

백차승은 8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계속된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는 1-1로 맞선 7회부터 브라이언 코리로 교체됐다.

97개를 던져 57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1㎞를 찍었다.

삼진은 2개를 솎아내고 볼넷은 2개를 줬다.

시즌 성적 1승2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5.60에서 5.01로 낮아졌다.

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4⅓이닝 동안 4점을 주고 패전 투수가 된 백차승은 이날 타선 지원이 없어 승리를 놓쳤지만 직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자유자재로 뿌리며 선발 몫을 다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백차승은 2회 선두 카를로스 벨트란과 카를로스 델가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모두 높은 직구를 통타당했다.

이어 페르난도 타티스를 초구에 3루 땅볼로 요리, 홈으로 쇄도하던 벨트란을 잡는 듯 했으나 포수 마이클 버렛, 3루수 케빈 구즈마노프, 유격수 칼리어 그린이 런다운 플레이 중 사인이 맞지 않아 어이없게 벨트란을 3루에서 살려주는 바람에 무사 만루로 돌변했다.

샌디에이고 야수진의 맥빠진 플레이는 계속됐다.

백차승은 앤디 차베스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1점을 줬는데 이 과정에서 좌익수 저스틴 후버가 홈으로 뿌린다는 게 1루 더그아웃쪽으로 치우친 악송구가 돼 1,2루 주자가 한 루씩 더 갔다.

메이저리그 공식기록원은 이를 후버의 실책으로 기록했다.

브라이언 스나이더를 고의4구로 보내 만루작전을 펼친 백차승은 투수 올리버 페레스를 3루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톱타자 호세 레예스에게는 커브만 4개를 뿌리는 볼배합으로 2루 땅볼로 잡고 1실점으로 잘 막았다.

3회에도 델가도에게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는 등 2사 2,3루에 몰렸지만 타티스를 바깥쪽 빠른 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고비를 넘겼다.

4,5회를 위기 없이 넘어간 백차승은 1-1이던 6회에는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투수 페레스를 1루 땅볼로 아웃시키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무기력한 공격을 펼친 샌디에이고는 5회 말 선두 버렛이 왼쪽 펜스를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려 겨우 1-1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말 선두 스캇 헤어스턴이 좌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굿바이 홈런을 작렬시켜 4경기 연속 2-1 승리를 거뒀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