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이소연씨가 선발부터 귀환까지의 일정을 소개하는 강연에서 태극기에 대해 남달라진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소연씨는 이날 정부세종로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직원 대상 교양프로그램인 'MEST 포럼' 주최 강연에 참석해 "파블로프의 개가 종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리는 것처럼 우주인이 된 이후에는 할인점 앞에 걸린 태극기만 봐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우주선 발사 때 시청앞에 시민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동승한 우주인들이 부러워하며 '언젠가 한국의 우주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며 우주인 사업이 '예산낭비'나 '쇼'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험 논란이 됐던 '탄도궤도 귀환'에 대해서도 이 씨는 "우주인 생활을 6개월 이상 지속한 사람도 해 보지 못한 것을 10일 만에 경험해서 오히려 더 감사하다"며 "그 일 덕분에 오히려 외신의 관심이 커지는 등 투자한 것보다 얻은 것이 많았다"고 낙천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강연에서 이씨는 귀환 당시 후유증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 힘겨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시간 가량의 강연 동안 이씨는 탁자에 기대있는 시간이 많았으며 도중에도 통증이 느껴지는 듯 허리를 받치는 모습이 간간이 보였다.

강연 이후에도 움직이기 힘들다며 약 30분 가량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이씨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치료를 받고 있다"며 "우주인들은 귀환 후 기본 2-3개월을 회복기간으로 보고 있으며 6개월까지 관찰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유즈호가 최신 기술의 집약체로 안심하고 있던 어머니는 귀환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저 따위 것에 딸을 태우다니'라고 말씀하셨다더라"며 이씨의 동생이 '소유즈호의 굴욕'이라는 제목으로 이 얘기를 인터넷에 올렸다는 후일담도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