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한국대사관 "中 외교 결례 아니다" 해명자료 내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 중임에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는 한국의 국가원수로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이 소개돼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현재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한국의 국가개황에 보면 국가원수는 노무현, 국무총리는 한명숙으로 표시돼 있다.

이 홈페이지는 최종 업데이트를 실시한 2006년 7월27일 이후 더 이상의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사실은 이 대통령의 방중 시기와 맞물려 중국이 한국에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공개돼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전에야 비로소 신정승(辛正承) 신임 주중 한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출받았다.

또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고 말해 한미간의 동맹을 냉전시대의 유물로 폄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주중 한국대사관은 해명자료를 잇따라 내고 진화에 나섰지만 중국의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대사관은 "후 주석이 신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것은 바쁜 일정 가운데 예외적으로 어렵게 시간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를 외교적 결례로 간주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대사관측은 "친 대변인의 발언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의 입장을 들은 결과 '한미 군사동맹이 역사의 과정에서 이뤄졌다는 뜻일 뿐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중국도 한미동맹의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으며 한미동맹이 역내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