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앞으로 3년간 총 35억달러 규모의 '코리아 인프라스트럭처 펀드(Korea Infrastructure Fund)'를 조성,아시아개발은행(ADB)과의 협조융자(Co-Financing)에 쓰기로 했다.

이 돈은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5억달러,수출입은행 25억달러,산업은행 5억달러 등으로 조성되며 ADB 역내 개발도상국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에 차관 형태로 지원될 예정이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사진)은 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DB 연차총회 기조연설에서 "인프라 부족,환경 문제,국가 간 소득 격차 등 역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ADB가 효율적인 개발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한국이 35억달러 규모의 KIF를 설립하고 향후 3년간 ADB와의 협조융자를 지원해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건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협조융자 약속과 함께 ADB가 중점 추진해야 할 과제들을 조목조목 제시하는 등 ADB 내에서 한국의 발언권 강화에 대한 의지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강 장관은 "ADB가 추진해온 장기전략 수립,인사제도 개선 등 개혁 노력을 지지한다"며 "다만 저소득국가 지원 때 농업 생산성 향상에 우선순위를 두고,환경 및 에너지 문제에도 대응하기 위해 ADB 가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참석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경제정책에 담긴 철학인 'MB노믹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이니셜에서 따온 것"이라고 소개한 뒤 "MB노믹스를 가장 잘 요약하는 핵심 단어는 '기업친화적'이라는 말이며 그에 걸맞은 과감한 규제완화와 세금감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드리드(스페인)=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