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하여 시중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광우병 불안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어제 이명박 대통령도 지적했지만 일각에서 극단적이고 선동(煽動)에 가까운 정치적 논리로 광우병 공포를 조장하고 있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런 민감한 문제를 제기하려면 그에 합당한 과학적 근거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해야지 미국산 쇠고기를 먹기만 하면 광우병에 걸리는 것같은 인식을 갖도록 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일부 방송과 인터넷의 행태가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일부 정치인들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미국산 쇠고기는 좌와 우, 전 정권과 현 정권 간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는 매듭짓지 않으면 안될 사안이었다.

어떻게 보면 전 정권에서 풀었어야 했다.

이런 점을 잘 알면서도 반FTA,반미 등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들거나 심지어 일각의 대통령 탄핵촉구 서명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코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미국 쇠고기를 둘러싼 이런 식의 논란(論難)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 모두가 냉정히 생각해 볼 때다.

논의를 하려면 생산적인 것이 돼야 한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것이 첫째일 것이고, 그럼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 어떤 경우에 그러한지, 또 이에 대비해 어떻게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는 정부도 반성할 점이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어제서야 관계부처 장관들이 기자회견을 가질 정도로 안이하게 대응한 것이 그렇다.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등 불안감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