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 사는 류모씨는 집전화를 인터넷전화로 바꿔 통신비를 41%나 절감했다.

집전화와 휴대폰을 같이 쓰면서 한 달에 평균 7만3000원가량의 요금을 냈는데 인터넷전화를 들여 놓은 이후엔 4만3000원 정도만 납부하고 있다.

휴대폰 2대만 쓰던 박씨 부부(인천 남구)도 인터넷 전화를 설치한 이후 통신비를 35% 절감(11만원→7만2000원)했다.

인터넷전화가 가계의 통신비를 절감해 주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구리선(PSTN) 방식의 기존 집전화와 달리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한다.

망투자를 따로 할 필요가 없는 만큼 통화 요금이 저렴하다.

가입자 간 무료통화는 물론 시외전화,국제전화가 기존 집전화에 비해 80% 이상 싸다.

요금이 저렴한 만큼 인기도 좋다.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myLG070'은 시작 10개월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LG데이콤의 조사 결과 인터넷전화 사용자 중 45%가 30대로 나타났다.

요금과 기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얼리어답터들이 인터넷전화에 적극적으로 가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집전화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KT도 가입자 이탈 조짐이 생겨나자 5월부터 인터넷 초고속망인 '메가패스'를 통해 가정용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인터넷전화는 요금만 싼 것이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처럼 매월 일정액만 내면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정액제 상품도 이용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전화업체인 스카이프는 최근 월 1만원으로 국내 통화는 물론 미국,일본 등 주요 34개국(인구기준 세계 33%)과 무제한 통화할 수 있는 '무제한 월드플랜'을 내놓았다.

미국,중국,캐나다,싱가포르,홍콩 등 5개국은 휴대폰 통화도 무료로 된다.

그 외의 국가는 휴대폰으로 걸때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KT의 국제전화 표준요금(분당 282원)을 기준으로 미국과 35분 통화하는 돈으로 세계 34개국과 무제한 통화할 수 있는 셈이다.

스카이프는 월 5000원에 국내 시내.외 통화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무제한 국가플랜'도 선보였다.

스카이프는 일반 집전화와 달리 인터넷으로 회원에 가입해야 하고,전화기도 직접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하지만 통화시간에 따라 요금을 매기던 기존 집전화와 달리 저렴한 정액제 상품까지 이용할 수 있어 집전화와 인터넷전화 간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