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잘 생기고 항상 웃는 '미남 골퍼'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이 생애 두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형성은 25일 제주 세인트포골프장(파72.7천46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김대섭(27.SK텔레콤), 리엔루센(대만) 등 2위그룹(1오버파 145타)을 3타차로 따돌린 김형성은 2006년 KPGA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이후 2년만에 두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첫날 6명과 함께 공동 선두였던 김형성은 바람이 잠잠한 이른 아침에 티오프 시간을 배정받은 덕에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언더파 성적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김형성은 "경기를 끝내고 나니 바람이 슬슬 불더라"며 "어제가 지옥이었다면 오늘은 천국이었다"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형성의 선두 도약은 바람을 피한 행운 덕만 본 것이 아니었다.

보기가 하나도 없었고 파5홀 네곳 가운데 세곳에서 버디를 뽑아내는 깔끔한 경기 운영이었다.

한 번도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그러나 김형성은 최근 1, 2라운드에서 선두권으로 나선 대회에서 막판에 주저 앉았던 '뒷심 부족 증후군'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김형성은 작년 솔모로메리츠오픈, 올해 KEB인비테이셔널, 그리고 SK텔레콤오픈 등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다 3, 4라운드 성적이 좋지 않아 두번째 우승을 미뤄왔다.

김형성은 "샷이나 퍼트 모두 좋은데다 후반에 지치던 약점도 보완했다"면서 "막판까지 선두를 잘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우창완(26.토마토저축은행)이 1언더파 71타를 때리며 공동4위(2오버파 146타)로 뛰어 올라 소속사가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할 디딤돌을 만들었다.

재일교포 백가화(29)는 77타를 친 끝에 2라운드 합계 16오버파 160타로 컷오프됐다.

장애인 골퍼 서이남(21)은 10오버파 82타를 쳐 꼴찌(36오버파 180타)에 그쳤지만 아마추어 선수 상위 3명은 컷을 통과시켜준다는 규정에 따라 3, 4라운드를 치른다.

이번 대회에 아마추어 선수는 단 3명만 출전했다.

(제주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