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국제 유가 앙등으로 석유보조금 부담이 고조되자 유가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유숩 칼라 부통령을 인용,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칼라 부통령은 "내달 유가 인상 논의를 시작해 7월 이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동안 총선 및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내년까지 석유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수용 석유제품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고수해왔다.

이를 의식한 듯 칼라 부통령은 정부가 유가 인상을 단행하기 전에 예산을 유지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을 먼저 시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가정용 취사연료를 등유에서 가스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며 곧 개인 차량 소지자들에게 '스마트카드'를 발급, 보조금이 포함된 석유의 소비량을 제한할 계획이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도 "유가인상은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는데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유가가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5년 국내 유가를 100% 이상 인상하자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로 급등했으며 이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면서 경제성장이 둔화됐다.

또 1998년에는 유가 인상이 전국적인 유혈폭동으로 이어졌고 결국 수하르토 당시 대통령은 하야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성철 통신원 speednews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