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권력 욕심 없어 당권도전 안해”
이재오 의원은 25일 4ㆍ9 총선에 출마키로 했다.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불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뒤 사흘간의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 의원은 이날 은평구 구산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에게 비판받는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려 불출마를 고민했었다"며 "하지만 불리한 지역구 상황 때문에 '꼼수'를 쓰는 것으로 비쳐지는 걸 견딜 수 없어 밤늦게까지 고민한 끝에 정면돌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상득 부의장과의 공동 불출마를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알려진 건 사실무근"이라며 "나는 권력에 욕심이 없으며 당권에도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반도 대운하는 국민의 뜻을 물어 추진할 것이며 은평구와는 관계가 없다"며 선거전을 '대운하 대결'로 몰아가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회견 시간 50여분의 대부분을 은평구 민심 잡기에 할애했다.

30년을 살았다는 21평의 좁은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