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펀드 시장 부진을 의식한 듯 최근 글로벌 시장과 경제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25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해외 출장 중 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이 일시적 조정 후 재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보다 중국 H시장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의 하락이 컸다"며 "달러화 약세로 인한 투기적인 상품가격 상승이 부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문제를 만든 미국보다 이머징 마켓 하락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인 펀더멘탈, 특히 단기적인 평가지표보다 기업의 현금창출을 중요하게 봤지만 10년만에 처음으로 시장이 갖는 변동성에 대해 생각했다"며 "레버리지 투자를 하지 않는 미래에셋 입장에서는 장기 트렌드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10~20%의 시장변동에 대해 생각보다 담담하게 대처하곤 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해결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며, 미국이 이미 경기 침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미 침체에 빠졌다면 주가의 바닥과 회복을 예견할 수 있으며 미국 펀드 매니저들이 하반기로 갈수록 양호한 지표가 나올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머징 시장의 성장과 관련, 중국의 경우 시장이 매력적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13억 인구가 가져올 엄청난 시장의 확대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에너지와 상품가격이 이 수준을 유지할 경우 부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회장은 "어느 경제, 어느 시장이나 문제점은 있고, 시장은 등락을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단기적 기술적 전망들이 우리의 관심이 아니어야하며 눈높이를 한단계 올려 멀리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