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원자재 가격 추세 변화를 감안할 때 브라질과 러시아, 한국, 대만 증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5일 이 증권사 허재환 연구원은 "최근의 원자재 가격 급락과 美 금융주의 반등은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 우려가 수면 아래로 내려갔고 오히려 디플레이션이 주된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허 연구원은 "이런 상황하에서는 내수 안정감이 높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돼 내부 체력이 개선된 국가들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원 부국들은 경제 구조나 주식시장에서 소재나 에너지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원자재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가의 변동성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평가.

허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성과 함께 성장에 기여했던 내수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상쇄해줄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라면서 "이런 의미에서 브라질과 러시아는 안정감이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자원 부국이나 순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오히려 민간 소비 비중이 높다고 설명. 러시아는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는 하지만 오일달러에 따른 내수 호황의 영향으로 최근 수입 증가율이 크게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과 중국, 대만 등 동북아 국가들의 경우 글로벌 수요 둔화 리스크에서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원유 가격 변화에 따른 교역 조건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허 연구원은 "디플레이션 시나리오는 자산가격과 글로벌 수요의 약세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미 충분한 가격 조정을 받은 국가나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국가들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조정을 통해 펀드내 현금비중이 높아졌고, 국가별 비중이 이미 상당폭 축소된 국가들이라면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의미에서 이미 펀드내 비중이 크게 줄어든 대만과 한국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그는 "중국의 경우 바닥 확인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이지만 수익률이 크게 훼손된 중국 펀드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환매보다는 보유가 나아 보인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지금부터 점진적인 매수 시점을 가늠해 보는 것도 유효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