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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박,붉고 탐스런 빛깔과 아찔한 향의 복분자…. 이름 앞에 '전북 고창산(産)'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국내 최고의 으뜸 상품이 되는 농산물이다.

농협중앙회 고창군지부(지부장 양주용) 산하의 고창군농협 연합사업단(단장 오영주)은 엄격한 품질관리와 체계적인 마케팅으로 이런 특산물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2006년 설립됐다.

고창군 내 14개 읍·면 7개 지역농협 조직이 고창군(郡)의 지원 하에 하나의 연합체제로 관리 운영되고 있다.

고창군농협 연합사업단의 지원군은 고창군(군수 이강수)뿐만이 아니다.

2007년 1월 농림부가 선정한 전북 최초의 '공동마케팅조직'으로 선정되면서 유통정책자금,브랜드 개발 및 홍보비 등을 정부에게 지원받는 절호의 기회를 얻기도 했다.

오영주 단장은 "전국 22개 공동마케팅 조직 중 농협중앙회가 주도적으로 인력을 배치,지역농협의 경제사업을 선도,운영 및 관리하는 조직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대대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 시작된 연합사업단 활동은 지난 한 해 눈부신 성과를 낳았다.

가장 큰 결실은 공동마케팅조직 선정 1년 만에 149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 이는 3년 안에 100억원 매출 달성이라는 기존 계획안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해는 188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연합사업단의 농산물 취급품목 또한 2006년 10개에서 지난해 15개,올해 16개로 늘어났다.

낮은 재정자립도에도 불구하고 고창군이 총사업비 97억여원을 투입,'산지유통센터(거점APC)'를 짓고 기반을 마련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산지유통센터에는 3만7253㎡ 규모 부지에 수박 선별장,수출 배 선별장,다목적 선별장,무 세착장,저온저장고 등이 갖춰져 있다.

연합사업단은 주력사업으로 수박ㆍ배ㆍ멜론 등 고창 농산물의 고유 브랜드인 '황토배기 G'를 론칭,대대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출하된 농산물은 엄격한 선별과정을 통해 품질을 관리하고,농협유통과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와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는 작업도 전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찾아가는' 마케팅을 통해 소비지 바이어와의 인적 네트워크 강화에 힘쓰고 있다.

연합사업단은 올해 4대 전략적 추진사항으로 △품목별 단일작목반 체제 강화 △APC 품목위원회 구성을 통한 APC운영 활성화 △연합사업 종사인력의 전문성 확충 △전략적 소비지 마케팅 추진을 내세우고,이를 실천하고 있다.

오영주 단장은 "소비지 선호상품의 지속적 공급 능력을 확보하고 '황토배기 G'의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켜 바이어와 최종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연합사업단은 지난 2년간의 마케팅 노하우를 살려 고창군의 복분자 공동브랜드인 '선연'의 육성 및 활성화 방안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선연'은 고창 복분자의 생과,음료,주류 및 가공제품을 통칭하는 이름. 연합사업단은 고창군과 복분자 사업에 관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농가 복분자의 연 총 생산량 5000t 중에서 3000t을 매입,관내주류업체를 중심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군지부ㆍ지역농협ㆍ가공업체 간의 수매,공급창구 일원화,복분자 등급별 수매기준 및 가격결정 작업을 병행한다.

오는 6월 복분자 공동브랜드인 '선연'의 우수성과 품질력을 알리기 위해 고창 복분자 축제 개최도 앞두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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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농협중앙회 양주용 고창지부장] "고창 농가 전체 소득 증대가 목표"

"공동마케팅조직으로서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이 사업기반을 조기 확충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됐죠. 여기에 농산물 품목별 주관농협체제를 운영해 품목별 전문화ㆍ규모화를 추진한 것이 사업 성장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농협중앙회 양주용 고창지부장은 고창군농협연합사업단이 짧은 기간 사업 안정화를 이룬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강수 고창군수는 현재의 농산물 유통센터를 중심으로 한 연합사업단의 구성과 조직 결성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고. 때문에 연합사업단은 고창군의 '곱게 키운 자식'과 마찬가지. 사업단이 군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 지부장은 고창군농협연합사업단의 임무에 대해 "생산자는 수요처와 함께 마케팅 지원이 필요하고,소비자는 생산자의 질 좋은 농산물을 원한다"며 "연합사업단은 생산농가와 소비자가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양 지부장이 연합사업단의 최종 목표로 꼽는 것은 고창 농가 전체의 소득증대다.

그는 "FTA 때문에 농산물시장이 개방된 시점이니 힘들더라도 고창 농가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며 "연합사업단은 우수한 브랜드 육성과 가격경쟁력 확보 노력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