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휴대폰과는 전혀 다른 개념들이 적용된 휴대폰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대나무나 천으로 만든 휴대폰,흔들면 내부 진동추가 움직이면서 충전되는 휴대폰,팔에 문신 형태로 디스플레이가 새겨진 휴대폰.현재로선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되는 제품들이지만 친환경성이나 편의성 등에 비춰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세계 정보기술(IT)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휴대폰은 환경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품목이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생산되는 휴대폰은 연간 10억대 정도.재활용되는 물량은 겨우 10%가량에 그치고 있다.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이 나올 만도 하다.

네덜란드의 한 디자이너는 '대나무 휴대폰'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특징은 대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케이스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자연 분해되는 만큼 안테나와 배터리만 빼고 버리면 그대로 썩는다.

환경 오염을 걱정할 소지가 원천 차단되는 셈이다.

이 휴대폰은 이채로운 특징이 또 있다.

케이스 안에 대나무 씨앗을 넣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휴대폰이 썩으면 씨앗도 서서히 싹을 틔워 대나무로 자란다.

대나무폰은 충전 장치도 이색적이다.

휴대폰에 특수 발전장치를 달아 폴더를 붙잡고 3분간 흔들어 주면 전화 한 통화가 가능할 정도로 충전이 된다.

손에 들고만 다니면 따로 충전할 필요가 없다.

천을 소재로 만든 '소프트폰'도 나왔다.

이 제품은 본체와 와이어 링 사이가 전자 원단으로 연결된 형태로 구성돼 있다.

원단 표면에 특수한 센서가 장착돼 손가락을 갖다 대면 이를 인식해 작동한다.

면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접거나 펼 수도 있다.

디자이너 리카르도 바이아오가 고안한 '애틀러스 키네틱'이란 이름의 휴대폰은 본체 중앙 사파이어 유리 안에 전원을 발생시켜 충전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이 장치에 있는 진동추를 움직이면 전기가 발생한다.

따라서 휴대폰을 손으로 집어만 줘도 진동추가 전기를 만들어 내며 충전해 준다.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들고 다닐 필요조차 없는 '디지털 문신 휴대폰' 아이디어도 최근 화제다.

블루투스 디스플레이를 팔에 이식하자는 것인데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전화벨이 울리면 팔뚝 위에 휴대폰이 문신 형태로 나타난다.

팔뚝에 표시된 디스플레이의 키패드를 누르면 곧바로 통화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휴대폰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휴대폰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친환경과 편의성을 컨셉트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 정보기술(IT)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