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드만삭스와 리만브라더스의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 발표는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미국발 호재는 국내 증시는 물론, 일본, 중국, 유럽 증시 등에 영향을 주며 오랜만에 미소를 띄울 수 있는 강세장을 연출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나머지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금융위기를 풀어나갈 단초가 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하나대투증권은 20일 앞으로 발표될 미국 투자은행의 실적이 양호해지면 얽힌 실타래를 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투자은행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것은 장기적으로 금융권에 대한 신뢰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금융위기라는 실타래를 풀어갈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골드만삭스와 리만브라더스에 이어 모건스탠리의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시장에는 금융위기가 잘 봉합돼 갈 것이란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주당순이익이 1.45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03달러에 비해 높게 나왔고 모기지 관련 대손상각 규모가 12달러였다고 발표한 것도 호재라고 할 수 있다는 분석.

그는 "지난해 4분기 상각한 모기지 관련 손실이 최대치일 것이란 기대는 시장에 아주 의미있는 메시지"라며 "지금 미국의 경우, 돈이 없어서가 아닌 돈이 돌지 않는 것이 문제인데 이는 금융기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투자은행의 실적이 양호해지고 투자자들 사이에 신뢰가 쌓이면서 금융위기라는 실타래가 풀려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유진투자증권도 기술적 반등의 연장선상에 위치한 상황에서 미국 금융기업들의 실적이 계속 호전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美 FRB의 강력한 의지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비로소 긍정적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심리적 안정감으로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단기 바닥에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물량과 나머지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은 아직까지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미국의 반등 시도, 중국의 경기과열 우려 등의 외부 조건에 주의를 기울이는 투자전략이 당분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지수 자체는 하락보다는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