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금리인하가 신용위기나 경기침체를 막기엔 부족하다는 인식이 퍼지는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상품가격이 급락하면서 주요 지수들이 맥없이 밀려났다.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신용위기를 막기 위한 연준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 등은 일정 부분 의미를 둘 수 있지만, 미국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아직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글로벌 증시의 반등폭을 제한할 수 있다.
20일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신용위험을 측정하는 신용 스프레드와 TED 스프레드는 연준의 강력 처방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신용경색 문제는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강화되면서 美 국채금리가 크게 떨어져 신용 스프레드와 TED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
리먼브러더스가 생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는 리먼브러더스가 제2의 베어스턴스가 아니라는 점을 의미할 뿐 제2의 베어스턴스가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제거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성 팀장은 연준은 서브프라임 부실에서 파생한 여러 문제들을 유동성 공급을 통해 잠재우고 있을 뿐 아직까지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은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신용경색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어 언제 어디서 문제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면서 "이런 불안심리는 글로벌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치는데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고 말했다.
모기지 부실채권에 대한 직매입이나 정부 보증과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실행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증시의 반등은 조만간 한계 수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