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체육 인프라 강점..8월 초까지 줄이어

오는 8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위해 한국을 찾는 각국 선수단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한국이 전지훈련지로 부각되는 것은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과 기후조건이 유사한 데다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체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9일 전국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남녀 11명으로 구성된 과테말라 태권도 대표팀이 지난 16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부산 동아대학교 체육관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고 조만간 수영과 육상, 유도, 레슬링, 역도 등 올림픽 관련 11개 종목의 과테말라 국가대표팀이 부산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전북도는 최근 5개 국가 110여명의 국가대표 전지훈련팀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스, 오만 태권도팀과 쿠바 배구단 등이 전지훈련을 하기로 하고 오는 4~7월 전북을 찾아 1~4개월 간 막판 담금질을 한다.

`남쪽 섬' 제주도에는 청정환경을 감안, 수영과 철인3종경기 선수단 등이 몰리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수영, 우크라이나 육상, 미국 철인3종경기 대표단 등 모두 7개국 6종목 선수 153명이 전지훈련을 다녀갔다.

또 오는 4~8월 초 독일, 뉴질랜드, 일본, 스위스 등의 철인3종경기 선수와 일본 싱크로나이즈 선수단 등 8개국 3종목 선수 390명이 추가로 전지훈련을 위해 제주도를 찾는다.

강원도는 춘천이 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춘천시는 조정, 카누, 남녀 사이클, 펜싱, 태권도, 양궁, 철인3종경기, 산악자전거, 배드민턴 등 10개 종목의 네덜란드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80여명을 유치했다.

이들은 오는 7월 중순부터 올림픽 개최 직전까지 `호반의 도시' 춘천 일대에서 물살을 가르는 등 베이징을 향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이밖에 카자흐스탄 육상팀 25명과 호주 양궁팀 20명은 7월중에 대구를 찾아 전지훈련을 한다.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지자체의 각국 전지훈련단 유치 노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외국선수단 유치를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 가동에 들어갔다.

시는 훈련장과 통역, 숙박.식당 정보 등을 제공하고 숙박비의 경우 보름 기간 내에서 30% 가량 시 재정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춘천시는 최근 199개 참가국 올림픽위원회에 `강릉을 전지훈련장으로 활용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문을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5개국어로 작성해 발송했다.

지자체 간 외국 전지훈련단 유치경쟁이 가열되면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지자체도 등장하고 있다.

대전시는 외국 전지훈련팀에 대해선 공공체육시설 사용료 전액을 면제하고 민간시설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관광 호텔급 이상의 숙박비도 정상가격으로 50%까지 할인해 주기로 하고 지역 내 13개 숙박시설과 협의를 완료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지훈련단이 중국 현지 보다는 한국 등을 선호하는 것은 대기오염 등 중국 내 환경여건과도 무관하지 않다"면서 "한국은 베이징과의 접근성이 좋고 기후환경도 유사할 뿐 아니라 체육 기반시설도 우수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