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실종 어린이 이혜진.우예슬 유괴.살해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는 당초 "아이들을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다 "둘다 살해했다"고 주장을 번복한 뒤 이번엔 "교통사고로 죽였고 시신은 집 화장실에서 처리해 유기했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그러나 정황상 정씨의 주장이 모두 허위라고 판단, 정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추궁중이다.

아울러 렌터카 혈흔 이외의 물증 확보에도 주력해온 경찰은 18일 정씨 집 화장실 벽에서 혈흔을 발견했다.

우예슬 양의 시신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경찰은 정씨가 지목한 유기지점인 시화호에서 이틀째 수색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락가락하는 정씨의 주장에 경찰력만 낭비된 것.

경찰은 정씨의 교통사고 주장을 형량을 줄이기 위한 거짓말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의 집에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에서 '머리카락은 썩는다, 호매실IC, 토막, 실종사건' 등의 단어를 정씨가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혀, 정씨가 사건발생후 언론보도를 통해 경찰 수사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드디스크에는 음란물 동영상과 사진 수만건 등이 저장돼 있었고 아동포르노물 몇편도 검색돼 더욱 충격을 줬다.

경찰은 이날 피의자 정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