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신임 금융위원장은 6일 금산분리 완화에 대해 "급격하고 무리하게 풀 이슈는 아니지만 그동안 지나치게 경직되게 운영된 사안"이라며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금산분리 시스템을 신축적으로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또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금융의 중요성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고 대통령으로부터 지지를 기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금산분리 완화는 기본 방향이고 어떤 속도로,어떤 범위로 추진하는 게 우리 경제에 실익이 있느냐에 대해 검토.분석한 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산분리 완화 반대여론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금산분리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지만 그 나라의 특수한 상황에 부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현 시스템에서는 우리금융지주 등을 민영화할 때 외국 자본 외에는 투자할 곳이 없다"고 반박했다.다만 "금융시스템의 안전을 저해하거나 10년 전 외환위기처럼 무분별한 대출 등 부작용에 대처하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금융지주회사,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민영화를 하거나 인수.합병(M&A)을 시킬 때 빠른 것 못지않게 바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민영화가 오너십만 바꿔서는 큰 의미가 없고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금산분리 완화도 금융 공기업 민영화와 맥을 같이해서 기대효과가 충분히 나올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위원장은 이와 함께 금융위원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지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는 "오전에 1시간 동안 대통령을 면담했는데 대통령께서 '금융위의 성공은 새 정부 5년 성공의 시금석'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선진화에 금융산업 발전과 금융의 글로벌화가 핵심 과제'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700만명의 신용불량자 신용회복 문제에 대해서는 "기초조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며 "자료에 기초해 합리적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금융에 대한 철학을 묻는 질문에는 "국가경제 발전에서 금융의 역할은 심장과 신경에 해당한다"며 "경제를 한 단계 도약하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이 핵심적"이라고 답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