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죽 쑬 동안 6개월 수익률 13∼17% 달성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과 중국 긴축정책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주식형펀드들이 최근 6개월 동안 커다란 손실을 봤으나 리버스인덱스 (Reverse Index)펀드는 12%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선물 및 옵션 거래를 통해 지수가 내릴수록 수익이 높아지는 구조로 운용되는 리버스인덱스펀드 가운데 순자산액 10억원이 넘는 5개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이 12.94∼17.33%인 것으로 파악됐다.

1개월 및 3개월 수익률도 각각 13.64∼13.78%, 11.55∼12.27%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지난해 증시 활황장에서 대박을 터트리는 금융상품으로 인식되면서 뭉칫돈을 빨아들였던 주식형펀드는 최근 6개월 동안 코스피지수가 16.39% 하락한 탓에 평균 수익률 -12.62%를 기록한 것과 큰 대조를 이뤘다.

개별 리버스인덱스펀드의 6개월 수익률을 보면 우리CS운용의 `마이베어마켓파생1Class e'와 `마이베어마켓파생1Class A'가 각각 17.33%, 17.32%이고, 다음은 `푸르덴셜프리엄브렐러BEAR인덱스파생상품 1' 17.10%, `하나UBS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파생K-1ClassC' 13.87%, `한국부자아빠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파생상품A- 1' 12.94% 순이다.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이 지난해 8월 이후 글로벌 증시의 하락장에서 원금을 까먹고 울상을 짓는 사이에 리버스인덱스펀드 가입자는 꾸준히 불어나는 자신의 금융자산을 보고 활짝 웃을 수 있었던 것이다.

리버스인덱스펀드는 일반 인덱스펀드와 달리 수익률이 주가 하락 때 높아지고 상승기에는 떨어지도록 설계돼 이처럼 증시 폭락장에서 위험회피 수단으로서 유용성이 입증됐으나 증시가 장기적으로는 상승하는 점을 감안하면 주력펀드로서는 적합하지 않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최근 1년 동안 17.75% 오를 동안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이 평균 29.54%의 수익을 올린 데 반해 리버스인덱스펀드 가입자는 -12.41∼-17.60%의 손실을 봤다.

따라서 시장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며 수익과 손실이 발생하는 이 펀드는 포트폴리오 분산 및 리스크 헤지용으로는 안성맞춤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리버스인덱스펀드는 증시가 하락할 때 진가를 발휘하는 것으로 장기투자 상품으로 적절하지 않지만 증시 급락장에서는 포트폴리오에 넣어두면 훌륭한 위험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