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은 23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IPTV 직접 진출은 디스카운트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지난 22일 한국MS, 셀런과 함께 합작회사를 설립해 오는 7월 pre IPTV서비스를 시작하고 하반기에 본격적인 IPTV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심준보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의 IPTV 직접 진출은 네이버가 KT IPTV 검색부문 담당하고 SK컴즈가 하나로텔레콤 IPTV MCP(주요 콘텐츠 제공업체) 역할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라고 봤다.

이번 3사의 제휴는 MS사의 IPTV 플랫폼 세계화 전략과 셀런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IPTV 셋톱박스 공급채널 확보 등 3사의 이해가 일치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IPTV사업규모는 KT의 경우 연간 1300억원 이상의 콘텐츠 투자와 인터넷망 투자를 제외하고도 2800억원 규모의 VOD(주문형 비디오)서버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상태.

심 애널리스트는 “다음이 KT와의 고객 기반 차이로 설비 투자가 적더라도, 경쟁을 위한 콘텐츠는 유사한 수준으로 제공되어야 하므로 투자부담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MS는 외국인 회사로 합작회사의 지분율 49%를 넘길 수 없어 다음이 적은 부담으로 사업에 진출하기는 어렵다는 것.

또한 IPTV 콘텐츠 경쟁의 핵심은 방송용 콘텐츠이고 이를 위한 콘텐츠 업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Open IPTV’ 환경의 특성상 방송 콘텐츠에 대한 몰입이 분산되므로 방송 콘텐츠 업체가 기피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MS플랫폼을 사용하는 해외 20여개 IPTV사업자와 콘텐츠를 주고 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중요 방송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조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콘텐츠 조달 비용은 MS가 아닌 각국의 IPTV사업자가 부담하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조달 채널의 다양화는 가능하다고 봤다.

심 애널리스트는 IPTV 합작사에서 지분법 손실도 예상했다. 최근 하나TV, 메가TV 가입자의 90% 정도가 초고속인터넷과의 결합상품 가입자라는 점에서 다음의 IPTV사업은 틈새시장 전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IPTV 직접진출 외에 다른 IPTV 전략이 마련되기 어렵다는 점은 다음의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IPTV 진출에 따라 리스크 증가요인을 밸류에이션에 반영해 적정주가를 기존 9만2000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주가급락으로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