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3일 어둠의 급락장에서 반등의 새벽을 알리는 징후들이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박문서 연구원은 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들어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선물 매매 양상과 미결제약정의 증가, 투신의 영향력 등 지수 반등의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주중 외국인의 선물매매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배당락 이후 줄곧 매도 중심의 매매패턴을 고수했던 외국인은 주중 급락 과정에서 이틀 연속 500계약 미만의 순매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의 매도 지향의 패턴에서 탈피해 장중 급락 시점에서 일부 신규매수와 전매가 관찰되는 등 트레이딩 중심의 단기매매 성향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박 연구원은 "아직까지 2만계약 가까운 누적매도 포지션의 대규모 환매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지만 추가 매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꾸준히 증가한 미결제약정이 과거 추세 반전의 임계치 수준까지 급증한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과 11월 조정과정에서 미결제약정이 10만 계약을 상회하는 시점에서 투기매매자들의 본격적인 환매와 함께 지수 반등이 진행됐는데, 22일 근월물(3월물)의 미결제약정은 전일대비 2835계약 증가한 10만711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투기매매자들의 포지션 청산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이 본격적인 환매에 나설 경우 시장베이시스 상승으로 차익거래를 통해 7000억원 내외의 단기성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수급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초 이후 급락과정에서 활발한 저점매수에 나서고 있는 투신의 영향력도 반등과정에서 진면목을 발휘할 것으로 곽 연구원은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