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서브프라임 충격과 경기침체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패닉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22일 코스피 지수는 한때 1600선 마저 붕괴되며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하락세는 이제 과매도 국면의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3일 우리투자증권의 이윤학 연구위원은 "시장에서 극단적인 과매도가 발산하는 매도 클라이막스의 조짐이 관찰되기 시작했다"면서 "코스피 저점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美 S&P500 지수의 변동성(VIX)이 극에 달해있으며, 변동성의 극단적인 확장은 추세 반전의 시그널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코스피200의 선물시장 풋/콜 비율도 5일 평균 1.3배로 이전 저점에서 보였던 극도의 발산을 하고 있어 변동성 측면에서 저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기 수급상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최근 3주간 집중되고 있다는 점과 과거 경험상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는 점에서 변곡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지금의 지수대는 매우 매력적인 수준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밸류에이션 지지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R) 10배가 1560포인트 수준이라는 점에서 주가 바닥은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이후에는 10~14% 내외의 단기 반등이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재 코스피가 지난 10월말 기록한 고점 대비 22% 하락, 과매도권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시장의 우려처럼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엔 고점 대비 22%에 달하는 하락세가 약세장으로 가는 신호가 될 수 있지만, 美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통화정책 등으로 경기 침체를 피해갈 경우엔 부분적인 기간 조정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연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가 단기 반등의 계기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