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3일 "추가 하락 여지보다 반등시 상승 여력이 더 크다"며 비중을 줄일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강문성 연구원은 "1980년 이후 미국 경기 수축기의 미국 증시는 고점대비 평균 약 26%(최대 51%, 최저 17%)의 조정을 보였다는 점에서 여전히 추가 하락 여지는 남아 있다"며 "그러나 현재 미 경제의 신용경색 위기 및 주택경기 침체와 비슷한 1990년 초반 증시 흐름과 비교한다면 당시 조정폭(20%)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세계 증시의 흐름이 바닥에 근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특히 22일 밤 전격 발표된 미 FOMC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의 경우 미 행정부와 정책 당국 책임자들이 현재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갖고 접근하고 있고 이런 태도가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강 연구원은 판단했다.

이에 따라 우리 증시의 추가 하락 여지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우리 금융기관이 미국 모기지관련 피해가 거의 없고 수출기업의 경우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기업실적과 펀더멘탈적 측면에서 더욱 돋보일 수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증시가 추가 악재로 출렁거리며 또 다시 패닉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지만 이미 한 차례 과매도 국면을 경험한 현 시점에서 비중 축소 및 추격 매도 전략은 적절하지 않다"며 "과매도 국면이 나타난 이상 추가 하락 여지보다는 반등시 상승 여력이 더 커보이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