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2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투매 양상은 일단 진정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하 조치가 경기 침체를 막기엔 역부족이란 인식에 따라 불안한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다.

금리인하 호재에도 외국인은 여전히 15일째 순매도로 일관하며 반등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7조2532억원에 달한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50포인트 가까이 급반등했지만 아시아 시장이 불안한 반등세를 보이자 이내 상승폭을 줄여 19.40포인트(1.21%) 오른 1628.42로 마감됐다.

코스닥 지수도 강보합 수준에서 그쳤다.

한국 증시와 동조 현상이 가장 강한 중국 및 홍콩 증시도 이날 오름세로 마감됐지만 장중 변동폭이 매우 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마이너스로 추락하며 추가 급락 우려까지 제기됐으나 장 막판 반등으로 3.14% 오른 채 마감됐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오전에 4% 가까이 반등하다 오후 들어 힘을 잃으며 2.04%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증시는 이날 영국 중앙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데 이어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인플레 우려를 강조한 발언으로 유럽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던 독일 닥스지수,프랑스 CAC40지수,영국 FTSE100지수는 2∼4%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