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외자유치와 저가항공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세계적인 저가항공사를 주요 주주로 끌어들인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제주도청에서 제주도 관계자들과 함께 '제주항공 운영협력을 위한 정례협의회'를 열고 "상반기 중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며,이 과정에서 선진국 저가항공사를 주주로 끌어들이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외자유치 계획을 밝혔다.

제주항공의 현재 자본금은 400억원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미주ㆍ유럽 지역의 메이저 저가항공사와 지분 참여 방안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주요 주주로 참여시킨다는 방침이지만 이 때까지 결론이 안 날 경우 추후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당초 '각 계열사의 출장수요를 몰아주겠다'고 제의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주요 주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추진했으나,선진 저가항공사와의 자본 및 기술제휴를 통해 다양한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방향을 틀었다.

제주항공은 '제휴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 파트너에 지분의 상당부분을 넘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업계에서는 해외 저가항공사가 애경그룹에 이은 제주항공의 2대 주주가 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전체 지분의 63.5%를 보유한 애경그룹이며,각각 12.5%씩 가진 제주도와 산업은행이 2대주주인 상태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항공기 도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