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팔아? 반등을 기다려 볼까?"

최근 증시 급락으로 펀드들이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1.16%를 기록했고, 해외 주식형 펀드도 -12.86%로 집계됐다.

해외펀드의 경우 친디아 펀드가 -16.91%로 가장 부진했고, 베트남차이나(-14.90%), 중국(-14.87%), 동북아(-14.11%) 등이 뒤를 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 판매 창구로도 펀드 환매 여부나 향후 장세를 묻는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조이선 미래에셋증권 대치지점 이사는 "조정 장세의 영향으로 펀드 투자자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실제 매수나 매도 움직임은 미미하지만, 중국 펀드에 거치식으로 오래 가입했던 투자자 가운데 일부는 동유럽과 브라질 등으로 자금을 옮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천충기 메리츠증권 강남지점장은 "실질적인 환매를 요청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없었지만, 현 장세에 대한 대처 방안이나 향후 전망에 대한 상담을 받고 싶어하는 투자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영주 굿모닝신한증권 논현지점장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환매를 자제하는 분위기이나 향후 증시의 추가하락 여부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최근 증시와 펀드 수익률에 좌불안석(坐不安席)이긴 하지만, 직접적으로 환매를 요청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펀드 전문가도 섣부른 환매는 자제하고 신규가입 또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 애널리스트는 "지난 9~10월 가입한 투자자들은 손실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로서는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신규 가입자들의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등 여러가지 시그널을 확인한 후 가입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