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기업이 세계 최초로 5파장 백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했다.

일진그룹(회장 허진규)의 계열사 일진반도체(대표 김하철)는 최근 적ㆍ녹ㆍ청색(RGB) 3파장으로 구성된 기존 LED에 노란색과 청록색(사이언) 2파장을 추가한 5파장 백색LED 제품을 개발,LCD TV용 광원 양산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이 제품은 부드러운 빛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연색성 지수(CRI)가 93~97로 태양광(100)에 거의 가깝다.

기존 3파장 백색LED 제품(연색성 지수 75~88)에 비해 훨씬 자연스러운 빛을 낼 수 있다.

그러면서도 발광 효율은 1와트(W)당 70루멘(㏐)으로 기존 제품(CRI 88 기준)에 비해 40%가량 높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제품의 두께는 0.9㎜로 세계에서 가장 얇다.

김하철 대표는 "현재까지 나온 TV용 백색LED 광원 중 가장 얇은 제품의 두께(1.3㎜)에 비해 30%가량 더 얇아진 것"이라며 "슬림 LCD TV 경쟁이 거듭되고 있는 만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 대만 중국 등의 TV광원(BLU) 생산업체에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 대표는 "연말까지 경기 화성공장에 월 3000만개 제품 양산 시설을 갖춰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일진반도체는 일진그룹이 지난해 10월 일진전기와 일진디스플레이 등 그룹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LED 관련부문을 통합해 세운 계열사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