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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에 위치한 ㈜생초록(대표 윤현숙 www.greenlifefarm.com)은 발효식품의 영역을 확대시킨 건강식품 업체다.

1995년 설립된 이 회사는 특허를 획득한 '마늘식초','마늘홍삼초','마늘흑초' 제품군을 독자 개발해 출시했다.마늘은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이 미생물을 죽이기 때문에 세계 10대 항암식품으로 꼽혔음에도 그동안 발효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회사는 제품 성능에 대한 임상학적인 검증도 마쳤다.

특히 이 회사의 제품은 모두 10년 이상 발효된 '명품 식초'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래될수록 맛과 효능이 깊어지는 발효식품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마늘제품을 10년 이상 장기 발효시킨 곳은 세계에서 생초록이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생초록의 전체부지 4160㎡ 중 공장건물 990㎡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항아리로 가득하다. 대부분 마늘 숙성을 위한 것으로, 240ℓ들이 대형 항아리만 300개가 넘는다. 항아리 안에는 10년 전에 담근 마늘이 차곡차곡 발효 중이다.

생초록은 설립 초기 경북대학교 식품공학과와 산ㆍ학 협력관계를 맺고 세계 최초로 마늘을 저온으로 숙성해 발효시킨 마늘식초 개발에 성공했다. 마늘식초는 자연 상태에 가까운 섭씨 32도에서 저온 숙성하므로 마늘의 주요 성분을 고스란히 보존하면서도 마늘 냄새와 쓴맛은 부드럽게 발효시킨다. 물론 살균제,방부제,색소 등 인위적인 첨가물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천연성분의 제품이다. 생초록은 경북 영천 의성 남해에서 생산된 명품 국산 마늘만 사용해 '경북우수농산물지정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생초록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현미를 원료로 한 흑초와 마늘을 결합시키는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대구한의대 약학과와 산ㆍ학 협력관계를 맺고 개발에 성공한 마늘흑초는 1년 이상 숙성시킨 현미와 달걀 껍데기를 10년 된 마늘식초에 담근 후 충분히 녹여 여과시킨 후 추출하는 제조과정을 거친다. 현미와 달걀 껍데기에 있는 영양분으로 필수 아미노산과 유기산 외에도 인,칼슘,칼륨 등 미네랄 함유량이 일반 식초보다 5~10배나 많다.

맛은 신맛이 약한 대신 적당한 단맛과 현미 특유의 향이 느껴진다. 자극이 적어 조리용보다는 음료로 소비되고 있다. 골다공증에 좋은 마늘흑초는 2007년 6월 8000병을 첫 출시했는데,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마늘홍삼초는 마늘과 홍삼을 원료로 사용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출시되자마자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생초록은 경산대학교 식품공학과와 6년근 홍삼을 6년 이상 된 마늘식초와 혼합해 발효시키는 데 성공했다. 마늘홍삼초는 최고급 식초로,식초의 약리작용이 여타 식초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풍기인삼농협의 6년 근 홍삼을 사용한 마늘홍삼초는 홍삼의 주된 성분인 사포닌 25종류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사포닌은 항산화작용 등 인체에 유익한 다양한 작용으로 '무병장수를 위한 성분'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생초록은 지금까지 특정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주문판매 위주의 마케팅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 독일 영국 등에도 수출,해외에서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식초 시장을 창출한 생초록.이 회사는 세계시장을 장악한 이탈리아의 '발사믹 식초'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명품 식초를 만들어 기술력과 브랜드를 알리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