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6% 상승,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2.5~3.5%)를 벗어났다.

유가가 여전히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데다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을 앞두고 있어 물가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1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달보다 3.6% 올라 3개월 연속 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는 2004년 10월(3.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채소와 석유류가 각각 28.6%,17.5% 급등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등유(22.9%) 경유(20.7%) 자동차용 LPG(20.2%) 휘발유(15.0%) 등의 상승폭이 컸고,무(118.3%) 배추(109.3%) 파(99.0%) 풋고추(69.1%) 등 채소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도시가스(10.9%) 전철료(10.9%) 시내버스료(8.5%) 유치원 납입금(9.3%) 사립대 납입금(7.3%) 등의 공공 및 개인서비스 품목도 평균 이상 올랐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 상반기까지 물가가 3%대 중반의 상승률을 보일 전망"이라며 "물가 상승이 임금 인상 압력으로 이어져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2007년 전체 소비자물가는 2006년보다 2.5% 오른 데 그쳤다.

지난해 9월까지 물가가 1.7~2.5%에서 등락하며 안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