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에 연연하지 않겠다.실수 없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겠다"(김연아), "최고의 컨디션으로 함께 좋은 연기를 펼쳤으면 좋겠다"(아사다 마오)

2007-2008시즌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왕중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펼치고 있는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17.군포 수리고)와 아사다 마오(일본)가 9개월 만에 같은 무대에서 만났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B스포츠는 14일 "김연아와 아사다가 전날 오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치러진 공식 훈련시간에 함께 훈련을 했다"며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9개월 만에 같은 무대에 섰다"고 밝혔다.

11일 현지에 도착한 김연아는 이미 한 차례 비공식 훈련을 치른 터라 팔라벨라 경기장 빙질에 적응을 해서인지 첫 공식훈련을 맞아 한결 안정된 점프를 선보였다는 게 IB스포츠의 설명이다.

김연아보다 하루 늦게 도착한 아사다는 첫 훈련을 맞아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에서 계속 실수했던 트리플-트리플 점프 콤비네이션(연속 공중 3회전)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김연아는 주어진 40분의 훈련시간을 마친 뒤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감점이 없도록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겠다"며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겠다.

실수만 없다면 최고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200점 돌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사다와 일부러 눈길을 마주치지 않은 것 같다'는 질문에는 "선수들은 공식훈련에서 자신의 연기에 집중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며 "아사다의 연기는 물론 얼굴을 바라볼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특히 "아사다도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 좋은 연기를 펼치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아사다 역시 "김연아가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김연아는 15일 오전 5시 5분부터 시작되는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 아사다에 이어 마지막 순서로 출전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