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만에 필드에 모습을 드러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이 주최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타깃월드챌린지에서 네번째 우승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9천9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4언더파 68타를 때려 선두에 나선 짐 퓨릭(미국)에 1타 뒤진 우즈는 잭 존슨(미국), 로리 사바티니(남아공),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10주 만에 필드 복귀전을 무난하게 치렀다.

9월 말 프레지던츠컵을 치른 뒤 휴가를 즐겼던 우즈는 올해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 1위를 휩쓴 황제답게 17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우즈는 티샷이 밀리면서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벗어났고 맨땅에서 친 두번째 샷이 그린 왼쪽 개울에 빠지면서 벌타를 받고 4타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다.

보기퍼트마저 놓치면서 2타를 한꺼번에 잃은 우즈는 단독 선두로 끝낼 수 있었던 1라운드를 1타차 공동2위로 마감하고 말았다.

우즈는 "모처럼 나선 실전치고는 잘 했는데 마무리가 좀 황당하게 됐다"고 입맛을 다셨지만 "대개 오랫동안 쉬고 나면 경기 감각을 되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오늘은 1번홀과 2번홀을 지나면서 완벽하게 살아났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스텐손도 우즈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다 16번홀(파5)과 17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공동 2위에 머물렀다.

마크 캘커베키아(미국)와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1언더파 71타로 선두권을 추격했고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여덟차례나 상금왕을 차지했던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는 8오버파 80타의 부진한 성적으로 최하위로 처졌다.

세계 정상급 선수 16명이 출전한 이 대회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로 우승 상금 135만달러를 놓고 컷오프 없이 나흘간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