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퇴직연금펀드들이 은행이자율을 크게 뛰어넘는 고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형 퇴직연금펀드의 경우 1년 수익률이 50%를 넘는 펀드도 있었다.

29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일이 1년 이상된 주식형 퇴직연금펀드의 최근 1년 평균수익률은 42.4%에 달했다. 특히 삼성투신운용의 '삼성퇴직연금액티브주식1'의 최근 1년 수익률은 53.97%나 됐다. 그러나 주식형의 경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어 현재는 확정급여형(DB) 가입자만이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설정액 규모가 크지 않다.

퇴직연금펀드 중 DB/DC 가입자가 모두 투자 가능한 채권혼합형(주식 40% 이하)의 경우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3.5%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투신운용의 '삼성퇴직연금액티브배당1DC''삼성퇴직연금액티브배당1DB',신영투신운용의 '신영퇴직연금배당채권혼합''신영퇴직연금채권혼합40' 등이 21∼23%대 높은 수익을 냈다.

한편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국내퇴직연금시장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대부분의 자금이 은행예적금,국공채상품 등 원리금보장 상품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14.8%인 약 2780억원이 퇴직연금펀드에 가입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퇴직연금전용펀드 규모는 지난해 말 729억원에서 지난 10월 말 2780억원으로 급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