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컨버전스 지역은 활발한 대내외투자에 따른 경제성장과 기업수익 개선으로 향후 증시 전망이 밝다"

29일 휴 헌터 BNY멜론 이머징마켓 총괄(CFA 매니징 디렉터)은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KB자산운용 2008년 이머징 마켓 전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유럽 컨버전스 지역는 EMU(유로화 사용국 연합)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향후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말한다. 동유럽 뿐만 아니라 남유럽 일부도 포함된다.

헌터 매니징 디렉터는 "동유럽 지역의 올해 GDP 성장률은 6.7%로 예상돼 북아시아 지역(9.1%) 다음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서유럽 지역의 GDP 성장률 전망치인 2.8%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이 지역의 낮은 법인세와 저렴한 노동력으로 기업의 수익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의 법인세율이 올해 1월 기준으로 37% 수준이나 헝가리는 15%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신흥 유럽 국가들의 시간당 인건비는 독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타 유럽 지역의 투자도 활발히 유입되고 있다. 헌터 디렉터는 "보다폰과 도이치텔레콤과 같은 텔레콤 업체들이 성장의 기회를 포착하고 있으며, 해외 은행들도 역내 계좌개설 확대의 수혜를 받는 동시에 보험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 대한 노출도가 낮아 미국 경제 불황과 서브프라임 부실 이슈로부터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부분의 동유럽 펀드가 많이 투자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러시아 석유에 대한 밸류에이션 할인은 이미 해소됐으며, 유가 상승 시 기업이 누리는 혜택도 과세 등으로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KB자산운용이 지난 6월 출시한 'KB 유로컨버전스 주식형 펀드'는 다른 펀드에 비해 러시아 비중이 낮다. 이 펀드는 미국 자산운용사인 BNY멜론의 유럽 및 이머징 마켓 지역 자회사인 웨스트LB멜론이 운용한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