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미국 증시 상승으로 29일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힘을 받고 있다.

여전히 해외 증시에 동조화되는 지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날 미국 증시와의 차별화 원인은 급등하고 있는 국내 금리에 대한 우려였다.

대외 불확실성에 내부적인 돌발 변수까지 불거져 나오면서 시장을 흔들어놓은 것이다.

양호한 경제지표와 내수 호조 등 구조적인 요인들이 금리상승이 일시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금리 상승을 증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변수로 볼 필요까진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채권시장보다 우선시해야할 것은 여전히 해외 증시의 흐름"이라면서 글로벌 증시 조정이 아직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어찌됐던 산넘어 산이다.

중기 상승 추세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당분간은 박스권에 갖혀 출렁대는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요즘과 같은 시장에서 빈번하게 종목을 교체하는 것은 변동성에 노출돼 손해를 보기 십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시장에서 아무리 바쁘게 움직인다고 해도 등락이 반복된다면 최종적인 수익률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괜스레 머리를 싸매고 바쁘게 움직여 에너지를 소비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악재를 소화하는 시점을 기다리며 12월에 대비하는 전략이 나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각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단기 전망 및 12월 투자전략을 종합해보면, 일단은 낙폭이 과한 주도주들에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철강과 조선 등 주도주들의 대표주들을 중심으로 그간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들에 대해 기술적 매매에 나선다면 어느 정도는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12월로 넘어가게되면 연말 배당주들의 매력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실적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춘 가치주들과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업종들이 투자 종목에서 우선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는 증권사들은 내수 관련주 등 경기 방어주들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IT와 자동차, 내수업종 등이 추천을 많이 받았고 종목별로는 아모레퍼시픽GS건설 등이 복수 추천을 받았다.

이날 한화증권삼성전자LG필립스LCD, 하나로텔레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남광토건, 유한양행, 하이트맥주, 현대차, S-Oil, SK, POSCO, 현대제철, 삼성화재, 동양종금증권 등 15개 종목을 12월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멀리 2008년까지 준비하는 자세로 대형 우량주들을 중심으로 접근하라면서, 금호석유화학과 GS건설, 아모레퍼시픽, 동부화재, 미래에셋증권, 삼성SDI 등을 포트폴리오 편입 종목으로 신규 추천했다.
SK증권은 대진디엠피대양금속, GS건설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한편 하나로텔레콤과 현대건설을 신규 유망주로 채택했다. SK텔레콤의 비중도 확대.

이 밖에 하나대투증권은 동국제강KT, 롯데관광개발, 동양제철화학, 아모레퍼시픽 등 5개 종목을 신규로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NH투자증권의 신규편입 종목은 두산중공업대한해운, 하나금융지주, LG마이크론 등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