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은 29일 한화에 대해 한화건설 유상증자 참여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한화건설의 IPO(기업공개)를 감안하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장환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건설 증자는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지난 9월 대한생명 지분 인수에 따른 차입금 증가를 일부 상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한화건설의 안정성 폄하요인으로 작용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는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에 3000억원을 들여 800만주(40%)를 증자(주당 3만7500원)키로 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한화의 3분기말 현금 6400억원내에서 충당되며, 이로써 한화건설 자본금은 10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늘어나고 장부가액은 8126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화건설은 기존 연간 약 410억원 규모의 이자비용과 대한생명 지분 인수대금 6700억원으로 인한 차입금 증가에 따른 추가 이자비용(연간 약 400억원)에 대한 부담으로 증자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2분기 단기차입금이 1688억원, 사채 3000억원, 장기차입금 972억원 등 차입금 총액이 5660억원이었으나, 3분기 들어 장기차입금이 급증하면서 총 차입금 규모가 6945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김 애널리스트는 "한화는 우호적인 신주인수로 향후 한화건설을 합병하거나 IPO할 경우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신주 인수가격(3만7500원)은 현재 한화건설 PBR 1.0배 수준으로, 현재 한화건설의 매출규모 및 상장 대형건설사 PBR 3~4배와 비교할 때 유리한 가격이라는 것. 이는 향후 지주사 전환시 거론될 수 있는 한화건설 합병이나 IPO와 관련해 ㈜한화의 기업가치를 제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김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