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기본이 훼손되지 않은 만큼 추세 훼손을 논하기는 이르며 조정은 이미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2일 "미국과 우리 증시간의 디커플링이 나타날 개연성은 크지 않다"며 "금융시장의 유기성을 고려하면 우리 증시만 이로부터 자유롭게 아시아 경제성장을 향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별 또는 국가별 고유 특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에서 발생한 악재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도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서 연구원은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4.8% 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막 개발도상국으로 진입한 나라가 아닌 이상 5%에 육박하는 경제성장은 충분히 괄목할 만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여기다 경기가 저점에서 회복하는 싸이클도 짧고 저점도 높아져 가는 국면이라면 내부적으로 문제가 없는 이상 외부 충격에 더 이상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전일 조정은 프로그램 매도의 영향이 강했지만 이로 인해 미국의 악재는 충분히 반영됐다"며 "우리나라의 경제 안정성과 성장성,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을 인정받는다면 현 수준에서 조정은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으로 코스피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기는 했지만 추세의 훼손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조정이 펀더멘털의 훼손이 아닌 대외 악재에 의한 투자심리의 위축 때문이라는 점에서 향후 흐름 역시 급격한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여전히 이익 모멘텀은 살아있다는 점에서 과거 중기 조정 국면과 같은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