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성장환경이 어려워 교육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너무 가혹한 일입니다.

모든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공평하게 나눠주는 일이 제 소명이지요."

교육ㆍ건설 전문기업 (주)이스타코(www.e-starco.co.kr)와 소방기구 전문제조회사 (주)스타코넷의 김승제 회장은 인재양성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기업가다.

(주)이스타코를 통해 '대학학원'이라는 입시학원을 운영하면서 지난 2002년 12월 학교법인 은광학원(현 국암학원)을 인수하고 재단이사장이라는 짐도 지게 됐다.

그야말로 '공과 사'를 넘나드는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 김 회장은 청소년 장학금 지원, 서울 남부지역 범죄예방위원 활동 등의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1997년부터 중ㆍ고교 학생들에 지급한 장학금은 이미 수 억 원이 넘었고, 2004년에는 모 대학 발전기금으로 10억 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열린 '2007 밝은 사회를 위한 범죄예방 한마음대회'에서는 청소년 선도 등의 공로로 국민훈장모란장을 수여받았다.

김 회장이 교육사업 및 청소년 선도활동에 뜻을 둔 계기는 그가 중학시절 만난 여선생님과의 인연에서 찾을 수 있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을 여읜 김 회장은 또래보다 2년 늦게 중학교에 입학할 만큼 형편이 좋지 않았다.

수도중학교 1학년 당시 담임이었던 김정열 교사는 이런 그를 다독이며 동급생 집에서 가정교사로 머물도록 주선해줬고, 3학년 때는 "자신감과 리더십을 키우라"며 학생회장이 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김 회장에게는 김 교사가 어머니와 마찬가지였던 것. "돈을 많이 벌면 학교를 세워 선생님을 교장으로 모셔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그는 학교법인을 인수할 당시 마침내 이를 현실로 이뤘다.

은사인 김정열씨는 2005년 은광여고 교장으로 부임해 김 회장과 함께 건전사학을 일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 회장은 "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가슴깊이 느끼기 때문에 청소년 선도나 장학 사업에 열의를 갖고 참여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주)이스타코는 현재 목동 대학학원 운영사업과 건설사업 두 가지를 병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시장상황에 발맞춰 온라인 교육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계획. 먼저 한샘학원의 서한샘 회장과 손잡고 조만간 'HD 한샘대학학원'을 런칭하고 본격적인 온라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교재 개발에 중점을 둔 출판사업 비중도 높여나갈 방침이다.

한편, 김 회장은 1997년 소방기구 제조사인 (주)세진을 인수하고 업계 유일의 상장기업으로 키우며 발군의 경영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주)스타코와 합병됐었던 이 회사는 2002년 분리과정을 거쳐 (주)스타코넷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두 회사는 나란히 거래소 상장기업의 반열에 올라있다.

화학소방차ㆍ미니소방차ㆍ압력탱크ㆍ자동해수밸브ㆍ유량계ㆍ압력스위치 등을 제조하는 (주)스타코넷은 중동과 일본을 무대로 한 수출활동도 활발히 진행하며 국내 유일의 소방전문 종합메이커로 고속성장 중이다.

김 회장은 현재 (주)스타코넷의 대표직에서 물러나 주주로만 남아있다.

평생의 숙원인 교육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그는 뒤늦게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만학도'이기도 한 그는 현재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MBA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