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구성원의 대부분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생활습관을 바꾸고 개인적 희생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생각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영국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 5월29일부터 두 달간 양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한국 등 21개국 2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의 83%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생활습관을 바꿔야한다는 데 찬성 의견을 표명했다.

또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료 비용을 인상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서도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러시아의 경우 에너지 가격의 인상이 불필요하다는 견해가 상당수를 차지했고 한국과 인도의 경우도 고에너지 정책에 찬성하는 비율이 낮은 편에 속했다.

화석연료에 부과하는 세금을 올려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찬성 50%, 반대 44%로 엇갈렸다.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중국의 경우 에너지 세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85%에 달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찬반 견해가 팽팽했다.

다만 에너지 세금 인상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에너지 효율을 높이거나 청정연료를 개발하는데 세금이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재차 질문한 결과, 절대 다수가 세금 인상에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세금을 줄여 전체 세금 부담을 동일하게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 질문에 대해서도 세금인상 반대론자들은 대부분 세금 인상에 찬성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

이번 여론조사를 대행한 글로브스캔의 더그 밀러 이사는 "이번 조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책임 부담을 대부분의 정치인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감내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