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을 되찾아가는듯 했던 국내 증시가 지난 주말 큰 폭으로 밀려나며 또다시 2000포인트 초반대로 밀려났다.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대한 신뢰 부족과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집단적인 불안심리가 이번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단기 조정 및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호전주와 내수주 등으로 소나기를 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5일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경제지표 호조와 실적 개선,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 등 긍정적인 요인들에 가려졌던 부정적인 요인들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美 연준이 금리를 내리긴 했지만 이는 이미 선반영돼 있었고 오히려 향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춘 것이 심리적으로 부담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미흡한 내용들이 관측되고 있어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 역시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

수급 측면에서도 최근 시장을 견인했던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 우위로 전환되고 주식형펀드로의 신규자금 유입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이고, 환율 하락과 유가의 고공행진 역시 감안해야할 변수로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주 美 FOMC 이벤트를 정점으로 시장은 단기 조정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악재가 잠잠해질 때까지 실적 호전주와 내수 업종에 포인트를 두고 투자종목을 압축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4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조선과 IT 하드웨어의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제약과 교육, 의복, 서비스 업종 등을 투자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의 김중현 연구원은 "외부 변수들이 단기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가 변동성 역시 재차 확대시키고 있다"면서 "상승 추세 자체는 거스르지 말아야 하나 변동성 확대 국면은 피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믿을만한 구석'이 있는 종목들로 재차 시장의 관심이 쏠리게 될 것이라면서, 업황과 성장성, 밸류에이션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별적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중소형 실적 호전 소외주와 중국 소비 관련주들에 대한 유연한 대응 역시 주문했다.

한양증권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선실적 모멘텀과 안정성이 확보된 내수주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