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 운양.장기동과 양촌면 일대에 조성되는 김포 양촌신도시는 인접한 장기지구(88만㎡)와 함께 수도권 서북부의 거점 도시가 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당초 이 신도시를 1586만㎡ 규모로 개발할 예정이었으나,군부대 이전이 어렵다는 국방부의 반대로 500만㎡ 정도가 줄어든 현재의 규모(1085만㎡)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신도시의 모양은 기묘하게 가운데 부분이 파먹힌 꼴의 길쭉한 형태가 됐다.

이곳에서는 내년 6월부터 주택 5만2812가구가 순차적으로 분양된다.

아파트 4만5878가구를 비롯해 단독주택 1665가구,연립주택 3300가구,주상복합 206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아파트는 내년 6월에 1차분 3000가구가량을 시작으로 2008년 중 1만1000가구,2009년에 3만7000가구가 분양된다.


◆분양가 인하효과 15%에 그칠 듯

실수요자들의 최대 관심인 분양가는 전용면적 85㎡인 아파트를 기준으로 할 때 3.3㎡(1평)당 800만원대 후반이 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25일 "인근 장기지구의 시세보다 15%가량 낮은 수준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것"이라며 "지난해 장기지구에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3.3㎡당 990만원대에 분양됐던 점을 감안하면,신도시의 분양가는 800만원대 후반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당초 예상했던 분양가 740만∼790만원(전용 85㎡ 기준)보다 최대 100만원 이상 높아진 것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11.15 부동산대책에서 신도시 건설을 통해 분양가를 '25%+α'만큼 인하하겠다고 밝혔으나,김포 양촌신도시의 인하 폭은 많아야 15%에 그쳐 신도시 효과에 대한 평가도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것은 전체 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9%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건교부와 토지공사는 총사업비(이주비와 판매비 등 제외)를 계획보다 7000억원 늘어난 8조7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토지보상비(3조2000억원)와 지장물 보상비 9400억원 등 용지비가 전체의 48.3%인 4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이 전체 사업비를 증가시킨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경전철 건설비 1조원을 포함,무려 2조원에 달하는 광역교통개선비용이 사업비에 포함돼 분양가를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도시에 유람선 운행

한편 김포 양촌신도시는 수로도시로 조성된다.

한강물을 끌어들여 실내천 등 국내 최대인 16㎞ 길이의 수로를 신도시에 만들 예정이다.

신도시 가운데에는 폭 20m,길이 3.1㎞의 대수로를 건설한다.

대수로 양쪽 편에는 수중보를 설치해 소규모 유람선을 운행하거나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실개천 등은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며,도심의 온도를 낮춰 열섬현상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강변 60만㎡에는 조류생태공원을 만들고 4만5000㎡ 생태주거단지도 조성한다.

여기에 텃밭을 두고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쓰는 50가구 규모의 자원순환형 시범주거단지도 들어설 예정이다.

지구 내 한옥들을 최대한 활용한 문화예술마을도 조성한다.

여기에는 아트센터 아트스쿨 등 예술체험의 마당과 함께 제작된 작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는 2만㎡의 문화예술공간이 만들어진다.

◆교통망 확충계획

건교부는 신도시 개발로 예상되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한강변을 따라 총연장 11㎞의 김포고속화도로(고촌∼운양IC)를 신설한다.

또 신도시에 인접한 올림픽대로 1.6㎞ 구간을 6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하고 신도시와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 8개 노선(15.5㎞)을 신설.확장할 예정이다.

대중교통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사업시행자 부담으로 신도시에서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23㎞의 경전철도 설치한다.

김동호 건교부 신도시기획팀장은 "분당 등 1기 신도시 주요 목표가 주택공급 확대였다면 김포 등 2기신도시는 경제적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단순주거기능 외에 연구.업무.문화.공업 등 도시기능을 포괄적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포 양촌신도시에는 기업지원시설 등 첨단과학 집중지역으로 6만㎡,정보기술(IT).생명공학(BT) 등 시설용지로 9만5000㎡,무공해 아파트형공장 등 도시지원시설용지 11만5000㎡가 공급돼 지역경제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