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포 이승엽(31)이 청백전서 적시타로 4번의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가 1일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센트럴리그 정규 시즌 1위에 매직넘버 2를 남긴 요미우리는 2일과 3일 도쿄돔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을 앞두고 있다.

경기가 없던 30일 도쿄돔에서 요미우리는 청백전을 치렀고 백팀 1루수 겸 4번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1회 1사1,2루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를 때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야쿠르트가 이시카와 마사노리, 요코하마가 구도 기미야스 등 좌투수를 잇달아 내보낼 것을 고려, 이날 요미우리의 청팀 선발은 왼손 노구치 시게키가 나섰고 이승엽은 노구치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 적시타로 연결했다.

요미우리는 백팀에 주전 멤버를 포진시켰고 청팀에는 주력 투수를 차례로 내보내 투타에서 기량을 점검했다.

이승엽은 이후 가네토 노리히토, 야마구치 데쓰야 등 좌투수에게는 땅볼로 물러났지만 "왼손 투수 대비차원에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2위 주니치 드래곤스가 1일 히로시마전에서 지고 요미우리가 2일 야쿠르트에 승리한다면 요미우리는 5년 만에 리그 1위를 확정짓는다.

이승엽으로서는 야쿠르트전이 자신의 손으로 1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좋은 찬스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둔 듯 이승엽은 "야쿠르트전에서는 좌투수와 많이 상대했다.

이번에도 왼손 투수가 등판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 중"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호치'는 부상과 부진으로 2군 강등의 수모를 겪은 이승엽이 지난달 말 주니치와 운명의 3연전에서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는 등 4번 주포로서 실력을 발휘했다며 1위를 확정 순간에도 괴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했다.

시즌 타율 0.273을 올린 이승엽은 좌투수를 상대로 0.287을 때려 우투수(0.259)와 대결할 때보나 나았다.

야쿠르트전에서는 타율 타율 0.267에 홈런 4개, 10타점을 거뒀고 요코하마전에서는 0.284를 때리고 홈런 7방에 20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일본에서 3년 연속 30홈런에 1개를 남겨둔 이승엽은 도쿄돔에서 17개를 집중시킨 자신감을 앞세워 팀 1위와 30홈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