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들이 한 달 만에 현대차 주식을 매집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2일 거래일 기준으로 20일 만에 처음으로 현대차를 순매수한데 이어 17~18일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순매수 기록이 외국인의 시각 변화를 뜻한다면 향후 주가상승에 가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현대차 주가는 그동안 연일 상승세를 유지해 오면서도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밀려 힘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19일 오전 10시43분 현재 현대차는 2900원(4.27%) 상승한 7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대 상승률은 지난 5월말 이후 4개월 만에 처음 구경하는 것이다.

같은 시각 모간스탠리(10만주)와 도이치증권(5만여주) 등의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부터 18일까지 40만주 가량 현대차를 순매수했다. 17일과 18일에만 30만주 가량을 사들여 한달 만에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현대차 주식 매수에는 일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금리 50BP 인하 결정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의 외구인 매도세는 다름아닌 美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됐기 때문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며 "미 부동산시장의 안정화와 개인 소비지출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8월16일부터 시작된 외국인 매도 공세는 거래일 기준으로 19일동안 계속됐고, 이 기간중 매도물량은 650여만주에 이르렀다.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추세 전환이라면 현대차 주가는 더욱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로 노사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데다 정몽구 회장의 경영 복귀 시점 등 불투명성이 단번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