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동건설을 인수한 웅진그룹이 ㈜새한 인수에 나섰다.

산업은행 등 새한 채권단은 새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웅진그룹을 선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채권단은 한영회계법인을 매각 주간사로 삼아 지난 12일 입찰을 실시했으며 웅진그룹 등 3곳이 참여했다.

채권단은 입찰 조건을 심사한 결과 웅진그룹이 금융채무 상환방법,사업 시너지 등 인수능력 측면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오는 21일께 웅진그룹과 지분매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3주간의 실사를 거쳐 11월9일께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새한은 2000년 6월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채권단이 출자전환으로 갖고 있는 지분은 68.9%이다.

예비 협상대상자로는 경남모직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등 웅진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인수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인수가 마무리되면 그룹 차원에서 관리 육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는 이날 새한을 재무적인 목적으로 인수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웅진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웅진코웨이와 거래 관계가 많아 새한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며 "내부 검토 결과 충분한 자산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재무적 투자자 자격으로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새한을 웅진그룹 계열사로 편입시킬지 여부는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웅진그룹의 자회사인 웅진코웨이가 새한의 사업 중 일부를 흡수하는 방법을 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한그룹의 사업 중 일부는 웅진코웨이가 맡을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학습지와 정수기 판매회사로 잘 알려져 있는 웅진그룹은 1980년 그룹의 모태가 된 웅진씽크빅 창업 이후 사업영역을 넓혀 현재 △교육출판 △환경생활 △식·음료품 △레저·개발 △유통·서비스 △금융 △건설 등 7개 분야의 1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웅진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3500억원으로 재계 순위 52위이다.

웅진그룹은 최근 론스타로부터 6600억원에 극동건설을 인수하는 등 기업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2년까지 그룹사의 매출을 10조원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새한 그룹 외에도 금명간 중견기업 1~2개를 추가로 인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동/송형석 기자 jdpower@hankyung.com